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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10 15:36

  • 박스기사 > 시가 머무는 자리

화동(和同)

기사입력 2026-06-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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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동(和同)

                                                      구본윤

 

기차를 타다가 기차처럼 달리는 별을 보았다

어둠이 점등할 시간 내 손끝 닿진 못해도 별은

밤하늘 콕 박아 넣은 빛 돌처럼 어둠을 반짝이구나

깜박이고 반짝이는 별

너는 광년을 달리고도 어찌 쉼 없는 점멸을 반복하는가

멀리 별빛 하나를 쥐고 또 다른 기차가 달려온다

들려온다 질주하는 어둠의 소리가

뼈마디가 부딪치는 거친 음색

은은한 떨림으로 긴 건반을 짓누르며 지나갔다

기차가 지난 철길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날아가는 소리

훤한 달빛을 끊어버리고 내 이마를 지나는 소리

기차가 왔다 가고 세월이 왔다 간다

넘실대는 바다 물결

그 속에 내 모습까지 세상이 온통 검게 물들었다

바람 속에서

날개 없는 것들이 기차 위 내리고 있다

거대한 발자국 하나 없이

기차를 타다가 기차처럼 달리는 별을 보았다

 

·2015 부산시단시 등단. 부산문인협회 이사

·계간문심편집장. 글길포럼회장

·수상: 부산문학상. 부산시단작가상

·실상문학작품상. 문심현대시 저작대상

·시집. 포토포엠 말할 걸 그랬다, 철길 가슴 외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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