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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10 15:36

  • 박스기사 > 시가 머무는 자리

물 이야기

기사입력 2026-01-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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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이야기

 

                                      이윤

 

물에다 생을 풀고 모든 물을 버무려본다

 

빗물 고인 웅덩이

엄마가 뜬 정화수

소금 속의 바닷물

누각 밑 아랫물이 강물이란다

저기 지나가는 낮 기차는

수십 세기의 당신을 싣고

꺼어억 긴 물을 쏟아냈다

 

한 시절 길 열어 주고 굽이져

그 사이에 물꽃이 피고 졌다

모든 사물과 사람 사이에는 물이 흘러갔다

실시간 음악과 밤비가

한 아이의 불우했던 눈물을 만들고 있다

너와 나에게도 울컥, 예각의 물 지나갔다

 

생은 뒤척이는 핏물이 되기도 했다

물소리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악보 없이 지휘자 없이

비에 젖은 풀잎들 일어서게 했다

 

말갛게 씻긴 물, 새 울음소리 듣는 중이다

 

·2011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신인상

·2017 김해문협 우수작품집상. 2025 김해문학상

·시집 무심코 나팔꽃』 『혜윰 가는 길』 『우수와 오수 사이

·한국작가회의 경남작가회의 밀양문학회 김해문인협회 시산맥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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