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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8-12 17:59

  • 박스기사 > 시가 머무는 자리

페어웰

기사입력 2022-03-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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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웰

                                          김재언

 

목련화를 불러 전설이 된 시인들이

천형을 굽고 있다

 

섭씨 천도의 불 속에서 꺼낸 꽃잎을

화르르 깨부수면

자목련의 내장이 맹렬하게 분화(焚火)한다

봄의 심지를 찾아 헤매는 목련 숲

짓무른 꽃잎 파편을 다시 읽어본다

가마가 빚은 얼굴들이

자줏빛 불송이로 번져간다

꽃의 불씨를 받으러 나는

자목련의 봄밤 아래 눕는다

꽃을 집으려다

함정에 빠진 내 구두처럼

사월의 봄눈은 철없이 내린 것이다

 

페어웰 페어웰!

 

꽃등이 진저리를 친다

가지마다 타오르지 못한 말의 봉오리들

나무의 근심이 오래 불을 들여다본다

 

 

페어웰(farewell) - 안녕히 가세요

 

·본명: 김점복

·밀양문인협회 회장

·밀양신문주부기자

·재능시낭송회 회원

 

 

김재언/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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