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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5-27 16:32

  • 박스기사 > 시가 머무는 자리

결빙의 습관

기사입력 2022-01-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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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의 습관

                              김미정

 

길을 잃었다

천장을 뚫고 흘러나왔다

열선은 싸늘해지고

통과하지 못한 예감은 멍이 들었다

바람의 나부낌도 무게로 다가와

눈물의 흔적을 씻어 내려야 하는

폭포가 생겼다

흥건한 바닥에 물고기는 아직 오지않았다

일단 잠그기로 하자

 

틈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젖은 가슴을 닦는다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서로를 관통하지 못하고 얼어버린

검은 공터가 넓어져 간다

오로지 너를 통해서만 읽혔던 세상일들이

깊이와 길이를 잴 수 없는

흐르지 않는 물의 길

조용히 다문 결빙은 습관으로 변질되었다

 

동파된 가슴을 동여맨다고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잃어버렸던 표정을 하나씩 찾아 나서기로 하자

 

너의 혈관 안에

나의 맥박이 숨 쉴 수 있도록

얼음장 물꼬를 튼다

 

그의 공구 통에서 겨울이 부서진다

 

·2020 <시현실> 등단

·시산맥, 영남시동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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