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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5-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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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향 시인 ‘시조 21’ 신인 문학상 수상

<눈내리는 산사> <저무는 강가에서> 두 편 당선

기사입력 2022-01-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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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8일 경북 청도 신화랑 풍류 마을에서 <시조 21> 신인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는데 밀양신문평가단 최기향 부단장이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조 21>은 시조의 정형성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지엄한 발간 목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시조의 문학사적 흐름을 관류하는 민중 미학과 전통적 서정을 새롭게 하고 현대화 하는 일은 그 가운데서 기본이며 거기에 더하여 시조의 정체성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지대한 목적을 품고 있다.

시조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헤픈 감정의 배설, 자유시 흉내 내기에 급급한 형식의 파괴, 자유시의 흉내 내기와 같은 시조성의 훼손을 지켜내는 역할도 중요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행의 취지에 부합하고 사명감을 공유한 신인을 찾아내어 소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이예진, 최기향 두 명의 신인을 신인문학상 당선자로 선정하면서 다시 한 번 기대를 모으게 했다.

이예진의 <자화상><억새> 두 편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는데 이미 <박훈산 백일장> 장원과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신인상>에 당선된 경력의 소유자라는 적잖은 시작 과정을 보유하고 있어 일회성 응모자가 아니라는 점이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기향의 <눈 내리는 산사><저무는 강가에서> 두 편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최기향 시인은 이미 <대구시조 전국 공모전>에서 장원을 차지한 경험으로 보아 시조 수업의 경륜을 짐작할 수 있어 믿음을 보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석사에서- 라는 부제가 달린 <눈 내리는 산사>는 눈 내리는 산사의 현장에서 만난 정경을 감정의 부침이 없는 관찰과 사색의 행간에 조화롭게 잘 배치한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신앙심의 일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객관화시키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뢰를 확보하였다고 하였으며 이번 신인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여 민족시를 올곧게 가꾸는 일꾼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심사평을 하였다.

최기향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하여 차가운 날씨임에도 필 때를 기억해 반 쯤 핀 매화의 초롱한 이마 위에 햇살이 마냥 눈부시다. 바람 속에도 여러 가지 꽃내음이 섞여 있어 나도 몰래 깊은 숨을 들이키고, 자박자박 걸어오는 봄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운명처럼 만나게 된 시조, 그리고 시조의 길. 어느새 시조는 짝사랑이 되어 때로는 설레이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감사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시조로 인해 내 삶은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 중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봄을 기다리는 이 신비스러운 계절에 받은 <시조21>의 당선 소식은 부족한 저에게 너무나 커다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감사하고 감사하며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올린다. 그동안 시조의 세계로 이끌어 아름다움을 알게 해 주신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해 온 문우님들과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시조 21로 등단하면 시인이며 화가인 민병도 선생이 직접 그림을 그려주고 서예가 노중석 선생이 싯귀를 써서 시화를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전통도 있는데 이 또한 모든 이의 부러움을 사는 또 다른 한 요소이기도 했다.

이제 조용히 눈을 감고 오늘의 이 영광을 차지한 시조 눈 내리는 산사를 읊어 보면서 그 눈 내리는 산사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 나 하나 다 비우고 너를 채우는 새로운 2022년 맞이할 준비를 하여도 좋을 듯하다.

 

눈 내리는 산사

(부석사에서)

                                      최기향

 

포슬포슬 가루눈이 어루듯이 내린다.

부처님도 큰 스님도 출타 중인 무량수전

돌이 된 선묘낭자의 결계만이 환하다.

 

소리를 등에 지고 잠이 든 법고 곁에

안양루 늙은 목어 눈 뜨고도 꿈을 꾸나

하얗게 뼈를 드러낸 고요만이 자욱하다.

 

시간의 우듬지에 숨어 우는 천년 바람

나 하나 다 비우고 너를 다시 채울 때

온 세상 돌아와 앉은 텅 빈 고요 만난다.

 

  김진옥/밀양신문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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