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의 해독(解毒) 기능
 
 [2021-01-18 오전 11:31:33]

뜸은 어떤 건강법인가(19)

 

뜸의 해독(解毒) 기능

 

얼마 전 가족 중에 갑자기 혈변(血便)을 보게 되어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진단소견은 허혈성장염(虛血性腸炎)으로 나왔다. ()내 혈액이 탁하거나 혈류의 감소로 인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의 사유로 장()점막 세포가 괴사에 빠지는 증후이다. 인체 스스로가 해결하지 못하는 화학물질을 비롯한 불연, 불소화 물질들이 혈관에 축적될 경우 피가 탁해져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허혈성(虛血性)이라 한다. 허혈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작금에 회자되는 팝스에 붙여 살펴보고자 한다.

 

팝스(POPs), 소위 잔류성유기오염물질(殘留性有機汚染物質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을 나타내는 기호다. 독성, 생물농축성, 잔류성, 장거리이동성 등 특성을 가진 물질로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 체내에 축적되어 면역체계 교란·중추신경계 및 혈액 손상 등을 초래하는 유해물질이며, 대부분 산업 폐기물, 화학제품, 약품, 그리고 저온 소각과정에서 발생하여 공기 중에 떠다니기도 한다. 2001년 스톡홀름협약에서 다이옥신을 포함한 12종을 규제물질로 지정하였고, 2009년에 9개 신규물질이 추가 지정되었다.

 

사람의 입이나 코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 물질들은 소화, 또는 대사과정 등을 거치는 동안 인체에 필요한 것은 영양으로, 불필요한 것은 대소변이나 땀과 가스를 통해 체외로 배출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처리되지 못하는 비정상 물질들이 있어 이들이 체내에 잔류하며 인체 생리환경을 악화시키고 급기야 질병을 유발시키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내장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유입, 또는 자극되는 물질의 안정성이다. 화장품을 비롯한 각종 의약품, 예를 들면 링거액(Ringer's solution)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링거액을 통해 갖가지 약물을 함께 주입하기도 하는데, 시설과정이 용이하고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는 반면 물질 속에 있는 불소화 성분의 잔류 여부이다. 5일간 금식을 하고 퇴원 후 보식을 거쳐 조심스레 식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여과되지 못하고 피부 층에 남아있는 잔류약물에 의한 이상반응 현상이 있었다.

 

뜸은 체액(體液)을 진단하는 좋은 시약(試藥)일 뿐 아니라, 체액을 알맞게 조성하는 전조작용까지 겸하고 있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뜸을 하였더니 뜸을 한 자리가 선홍의 붉은 색소를 띄었다. 그사이 체액의 산성화가 진행된 반증이다. 뜸은 열()로서, 생화학물질(生化學物質)로서, 빛으로서 인체의 생리환경을 자극하는 방편임과 동시에 인체 일반의 생리환경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잔류성물질(POPs)들을 소화, 용해시켜 배설하게 돕는다.

 

뜸을 하고나면 전에 없이 방귀가 잦고, 소변색이 짙어지며, 체취가 고약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은 명현반응을 비롯하여 다양한 이상현상들이 나타나는데, 뜸의 체액조성 작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를 부작용이라고 오해하게 된다. 자연 상의 빛과 열은 바른 생명환경을 이루는 근원이며, 그 빛과 열을 사람의 창의력으로 빚어 쓰는 것이 뜸이다.

 

문장복/ ()전통온열연구원 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