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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동네 Ushuaia 감동

[2019-11-11 오후 4:50:10]
 
 
 

25일 빙하의 본 고장 엘 칼라파테에서 한 밤을 자고 오전 855분 국내선 비행기로 우수아이아 지구상 끝 동네에 1020분경에 도착했다. 거리상으로 약 900km 정도 되는 데 1시간 20분 만에 도착했다.

마침 제일 뒷좌석 29A 자리 창문가에 자리를 잡았다. 창가를 통해 만년설 산야와 크고 작은 호수들을 촬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모두가 환상적인 그림들 이었다. 세상 땅 끝 남위 60도 위치한 도시로 남극이 제일 가까운 도시이다. 인구 약 8만 명 정도 사는 제법 큰 도시였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바람이 제법 차갑다. 한여름이라고 하지만 위도가 낮고 주변 산 만년설이 간간히 냉기를 내뿜으면서 한기가 제법 오싹하게 밀려왔다. 미리 방한복을 입고 온 터이라 이 정도 추위는 견딜 만 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한 5km 정도 되는 데 대중교통 수단은 없다. 걷거나 택시를 타는 길 밖에 없다. 이 동네 택시들 미터기로 바가지요금은 없었지만 거리 당 요금이 우리나라와 비슷해 피부로 느끼는 요금이 무척 비쌌다. 시내 중심지까지 오는데 200페소(12천원) 정도 나왔으니? 시내 중심지 숙소를 몇 군데 알아보니 여기도 기본 100불 정도이다. 이 나이에 4인용 도미토리에 들어가는 것은 그렇고 조금 구석진 호텔에 80불로 1박을 했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땅 끝 마을 탐방에 나섰다. 우선 해안가를 따라 한 4km 정도 걸었다. 남극 가까운 곳이라 불어오는 해풍이 제일 매서웠다. 마침 노르웨이 선적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을 해 많은 여행객들을 쏟아 부었다. 대부분이 유럽 노부부들이다. 참 보기 좋았다. 이런 크루즈선에 유럽 노부부들이 한 달 이상 일정으로 여유 있게 여행하는 모습이 내 훗날 희망이다. 코이카 봉사를 끝내고 부부함께 크루즈 선 여행 한 달 이상 꼭 하리라 다짐해 보았다.

2시간 단위로 시티 투어 2층 버스가 있었다. 오후 4시에 출발하는 티켓을 샀다. 250페소(15천원) 이다. 2층 버스를 타고 잔잔한 감동이 스민 땅 끝 마을 우수아이아를 둘러보는 것은 천하의 신선 같은 느낌이었다. 이 동네 집들 다양한 연한 색깔로 칠을 해 단장해 놓았다. 파스텔로 그린 집들이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았다. 저 멀리 언덕배기 위까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병풍 같은 제법 날카로운 뒷산에 잔설들이 간간히 남아 운치를 더했다.

이 마을 지켰다는 작은 언덕에 적군들이 쳐들어올 때 사용했다는 대포도 전시되어 있었다. 역사 깊은 유적지는 없어도 조용한 도시 따뜻한 도시 같은 느낌을 금세 느낄 수 있었다. 현지 사람들은 이곳을 핀 델 문도(Fin del Mundo)’, 세계의 끝이라고 부른다. 남극을 제외한 세계 최남단,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남쪽에 설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항구 마을, 그곳에 바로 세계의 끝 우수아이아가 자리 잡고 있다.

먼 옛날 대항해 시대 당시에는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건너가는 많은 배들이 대자연의 재앙 앞에 침몰했다고 한다. 좁고 거친 파도를 가진 해협을 바라보며 경사진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마을은 1년 내내 세계의 끝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많은 여행객들로 붐빈다.

, 이곳은 남극 여행의 전초 기지로도 유명하다. 남극으로부터 불과 1,00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사람들이 머무는 베이스캠프로도 유명하다. 궂은 날씨로 늘 회색빛을 띠는 이 마을의 거리를 거닐며 세계 최남단 마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해 보았다. 땅 끝 마을에 왔다는 전율이 막 밀려와 감동이 계속 이어졌다.

우수아이아 해안에서

주태균/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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