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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온 손님(8)

[2021-02-24 오후 6:13:26]
 
 
 

3장 우국(憂國)의 밤

 

북쪽에서 온 손님(8)

 

얘기를 듣고 보니 저도 을강 선생님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끝까지 믿음을 주는 제자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저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뜻 깊은 일들을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글쎄요! 이런 걸 두고 행복하다고 해야 할지 불행하다고 해야 할지.”

이야기를 하면서도 조국 광복에 대한 신념만은 어찌할 수가 없는 듯, 최응삼 사교를 바라보는 을강 선생의 눈에 뜨거운 열기가 눈에 띄게 뻗쳐오른다.

이따금씩 뇌성벽력이 거듭되는 속에서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두 사람이 주고받는 얘기에 모두들 취한 듯, 방 안의 분위기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한껏 가라앉아 있었다. 움직이는 사람도 없고, 기침 소리 하나 내는 사람이 없었다.

이거, 저 때문에 오늘 밤의 모임이 잘못 되어 버린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최응삼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방 안의 모든 시선들이 을강 선생과 자기한테로 온통 쏠려 있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을강 선생은 오히려 환한 얼굴로 그의 말을 받는다.

아니, 괜찮습니다. 우리가 오늘 밤에 여기에 모이기로 한 것도 바로 이런 얘기들을 하자는 게 목적이었으니, 부담스러워하실 까닭은 조금도 없습니다!”

최응삼을 안심시킨 을강 선생은 그제서야 생각이 난 듯,

, 아까 백민 선생이 시생에게 전하라고 한 것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뭔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 참, 내 정신 좀 보게! 여기에 백민 선생이 전하라고 하신 서찰이 있습니다.”

최응삼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편지 한 통을 꺼내어 을강 선생에게 소중스레 건넨다. 그것을 받아 든 을강 선생은 마치 대단한 의식이라도 치르려는 듯이, 청년들을 향하여 사뭇 근엄한 얼굴로 정숙하게 자리에 앉아 줄 것을 당부한다.

, 그렇게 둘러 서 있을 게 아니라 모두들 제 자리로 가 앉읍시다.”

잠시 어수선하던 자리가 정돈되자 자리에서 일어난 을강 선생은 황상규 선생이 보낸 비밀 편지의 겉봉을 조심스럽게 뜯어서 그 내용을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듯이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거기에는 자기를 비롯한 밀양 출신의 애국지사들의 근황을 소상하게 소개한 뒤, 중국에 망명해 있는 여타 유명 인사들의 동태와 극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국사회의 심상치 않은 현상이며, 조선 독립을 위해서는 무력 투쟁만이 최상의 방법일 것이며, 그곳의 독립운동 방향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 고향에서도 그러한 현지 사정을 감안하여 후배 독립 운동가들을 많이 양성해 주기 바란다는 부탁의 말이 급히 쓴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을강 선생이 황상규의 편지를 읽는 동안에 회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던 청년들은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그의 입과 눈을 주시하고 있었다. 편지의 내용을 두 번 세 번 확인하며 다 읽고 난 을강 선생은 그것을 원래대로 고이 접어서 봉투 속에 넣어 두루마기 안쪽의 조끼 주머니 속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자기네가 <밀양청년독립단>을 창단하여 추진해 나갈 활동 목표를 한 마디로 묶어서 이렇게 밝히는 것이었다.

황상규 선생의 편지를 읽어 보니 요즘 만주에 진출해 있는 많은 독립운동 단체들 역시도 앞으로의 독립운동 전개 방향을 무력투쟁 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이미 설정했던 그대로 첫째도 무력 투쟁, 둘째도 무력 투쟁, 이 무력 투쟁만이 국권 회복을 위한 최상의 길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지금부터 그 구체적인 대비책과 실천 방안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논의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밖에는 아직도 험악한 조국의 현실처럼 창대 같은 폭풍우가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었건만, 회의실 안의 분위기는 진지함 속에서도 새로운 열기가 서서히 뻗쳐오르기 시작하였다.

 

정대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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