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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온 손님(6)

[2021-01-18 오전 10:39:10]
 
 
 

3장 우국(憂國)의 밤

 

북쪽에서 온 손님(6)

 

최경학(崔敬鶴)이요

. 밀양공립보통학교 시절부터 역사 시간에 왜놈 선생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그 최경학씨 말입니다!”

, 최수봉(崔壽鳳) 군을 두고 말씀하시는 모양이군요!”

을강 선생은 그제서야 만면에 웃음을 띠며 크게 고개를 끄떡인다.

최수봉이라고요?”

, 그렇습니다! 본명은 최경학이지만, 내 밑에서 공부하겠다고 찾아왔을 때, 시생이 앞으로 큰일을 해낼 인물임을 알아보고 일부러 그렇게 가명을 하나 지어 주었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요즘 밀양에는 없고, 동화학교가 폐교된 뒤로 동래 범어사 안에 있는 명정학교(明正學校)를 거쳐서 평양의 숭실학교(崇實學校)로 옮겨가서 공부하다가, 그 학교에 재직하고 있던 많은 애국지사 교사들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퇴출되는 것을 보고 미련 없이 자퇴하여 지금은 평안북도 창성군에 있는 어느 사금광(砂金鑛)에서 때를 기다리며 날품팔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

을강 선생은 최수봉의 근황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헌데, 어찌하여 최수봉 군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이 많으신지요?”

하고 의아한 얼굴로 묻는다. 아마도 요즘은 자기도 만나 본 지가 꽤 오래 된 옛 제자의 얘기를 먼 곳에서 온 타관 사람이 이렇게 불쑥 물으니, 그 내막이 사뭇 궁금해진 것이리라.

, . 좀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황상규 선생으로부터 보통학교에 다닐 때 역사 수업 시간에 우리 대종교의 대황조이신 한배검님을 일왕가의 후손인 것처럼 폄하 왜곡하여 조선 역사를 엉터리로 가르치는 왜놈 선생한테 어린 나이에도 기죽지 않고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따지면서 대들었다는 기막힌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일로 크게 매를 맞고 강제 퇴학을 당한 뒤로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동화학교에 편입학하여 중학교 과정을 배우게 되었다고요!”

, , 그랬었나 보군요! 만주에서 황상규 선생을 만나 고향 후배들의 얘기를 들으셨다면 최수봉 군도 그 양반의 처조카인 김원봉 군과 우리 동화학교를 함께 다녔던 절친한 선배였으니까 최 군의 얘기도 당연히 했을 겝니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버린 옛 제자들의 얘기가 나오자, 을강 선생은 벌써 십 년이 다 되어 가는 지난날의 생각을 떠올리고는 크게 기뻐하며 깊은 감회에 젖어든다.

지금은 나이가 벌써 스물다섯 살이나 되었겠는데, 그 최경학 군은 어릴 때부터 의협심이 강하고 재기가 넘치는 아이였지요!”

이렇게 운을 뗀 을강 선생은 새삼스럽게도 감개가 무량한 듯, 몇 번이나 고개를 끄떡이다가 다시금 가만히 입을 여는 것이었다.

최수봉 군이 일으킨 왜놈들의 조선역사 왜곡 항거 사건은 시생이 최수봉 군을 거두어 우리 동화학교에서 가르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던 쾌거인데, 어디 다시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신중하게 말문을 연 을강 선생은 최수봉이 밀양 공립보통학교에 다닐 때, 역사수업 시간에 있었던 예의 그 왜곡된 역사수업을 강요하는 일제 당국의 처사에 반발하여 끝까지 항변하다가 퇴교당한 최수봉의 보통학교 시절 얘기를 자세하게 들려주었고, 만주에서 황상규 선생으로부터 그 얘기를 이미 들었다고 한 최응삼도 마치 처음 듣는 일인 듯이 이렇게 맞장구를 치는 것이었다.

욱일승천하는 태양처럼 경배하는 일본 황실을 더욱 신격화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왜곡한 조선 역사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학교의 정규수업 시간에 버젓이 가르치는 왜놈 역사 선생에게 반만 년이나 되는 단군기원을 들먹이며 논리적으로 따지고 대들었으니 그들로서는 최수봉 군 같은 똑똑한 조선인 학생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은 말할 것도 없고 결코 참을 수 없는 치욕과 모멸감을 느꼈겠지요! 그래서 나이도 어린 최수봉 군에게 불온 분자라는 어이없는 딱지까지 붙여 가지고 서둘러 퇴학처분을 시키게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최응삼은 마치 자기 혈육의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비분강개한 나머지 정작 그 얘기를 전해 주는 을강 선생보다 더욱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그야 여부가 있겠습니까?”

어쨌거나 그 사건은 우리 대한의 어린이가 얼마나 의롭고, 지혜롭고, 당당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아주 속 시원한 쾌거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 그런데 통쾌한 애국소년 의거사건이라면 여기 있는 우리 윤세주 군과 중국에 가 있는 그 김원봉 군이 주도하였던 일장기 훼철 사건도 또한 빼놓을 수가 없을 겝니다!”

, 백민 선생이 저에게 들려 준 바 있는 그 일장기 훼손 사건말씀입니까?”

, 그렇습니다! 선생께서도 그 얘기를 이미 들으셨군요?”

을강 선생은 그렇게 맞장구를 치면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윤세주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다본다.

두 사람의 얘기가 드디어 자기에게로 옮겨 오자, 윤세주는 부끄러운 과거사가 밝혀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을강 선생은 개의치 않고 그의 얘기를 서슴지 않고 끄집어내고야 마는 것이다.

 

정대재/소설가

정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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