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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지

[2019-11-01 오후 5:21:04]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자기모습을 보면서 잔주름을 보게 된다.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미래의 길을 유추하고 찬란한 꿈도 꾼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살아온 것이 진정한 삶인가, 굳이 정답을 찾고자 하다면 그것은 고된 인생길을 포기하거나 억척스럽게 살아 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없는 세상에서는 그 어떤 정답도 찾을 수 없다. 인생은 고달픈 존재다. 우리가 반성하며 교훈도 얻는다. 거울 속에 들여다보는 선명한 길은 희망의 길이다. 우리는 빈손으로 이 세상에 왔다. 따라서 빈손으로 간다.

많은 재물을 남긴 부자들을 보면 재산을 놓고 형제끼리 싸우는 모습을 본다. 성경에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잉태하여 사망을 이른다고 했다. 재능도 재산이다. 물질도 재능도 인정해주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마음씨가 있다.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남을 도우려고 애쓰고 남의 허물을 드러내기 보다는 감싸주고 어려울 때 함께 해결하러 나서주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을 대할 때 진실보다 향기가 나고 웃음이 나는 기분 좋은 사람들이 있다. 테레사 수녀나 이태석 신부처럼 남을 위한 향기로운 사람이 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가는 사람들이다. 또 가정을 지키며 자기 일을 충실히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향기는 그 사람에게 내재된 영혼에서 나온다.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그 사람의 됨됨이가 된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누구나 후회한다. 그러나 사람의 향기는 오래간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영광스러운 삶보다 한결 같은 삶이 더 아름답다. 남을 돕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고통과 어려움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것도 오래가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운다. 부족한 사람에게는 부족함을, 넘치는 사람에게는 넘침을 배운다. 스스로를 신뢰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성실할 수 있다. 꽃은 절제하지 않고 바람을 쓰다듬는다.

외로움은 병이 되지만 고독은 사건이 된다. 고독이야 말로 진짜 삶인지 모른다.

 

조관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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