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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들러리로 살고 싶다

[2020-07-29 오후 5:44:19]
 
 
 

자연의 들러리로 살고 싶다

                                               곽구비

 

중년까지 끌고 온 삶에 목을 축이고

숨을 고르자 옅은 바람이 일어나 흔들리고

그 흔들림이 알맞은 봄이다

 

사람 일은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한 나이

자연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부터

사는 일에선 여유로워 진다

 

어둠이 찔레꽃 가시를 넘었거나

탱자 가시에 찔리지 않고

월담한 달님이라든지 엉뚱한 글쓰기를 위해서다

 

한 주먹씩 노을을 삼키다

토해 낸 구름의 장난으로 조금씩 해가 길어 진다

 

재밌는 말을 꾸며내 짐짓 딴청 하고 나면

사람들이 웃어주는 모임 중에도 나는

벚꽃이 한꺼번에 떨어지지 말기를 염려 한다.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스토리 문학 회원

·9회 강원경제신문 누리달 공모 시부문 대상 수상

·저서 시집: 푸른 들판은 아버지다. 사막을 연주하다. 가시 박힌 날. 자연의 들러리로 살고 싶다

 

곽구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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