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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오전 11:33:00]
 
 
 

봉침형 투표

4.15 총선을 며칠 앞두고 있다. 우리고장 밀양을 대표할 선량(選良)21회째 뽑는 날이다. 반추(反芻)해 보면 지난 의원들 중에 존경이나 추앙(推仰)할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는 내세울만한 리더십(leadership)이나 공로(功勞)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음을 반증한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올해로 25년차다. 특정인과의 친소(親疏)관계를 내세워 표를 구걸하는 행위는 자신 스스로 역량이 없는 무능한 후보자임을 실토(實吐)하는 행위다. 또한 이에 동조-지지함은 자신(自身)의 소중한 권리를 되레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사회악을 조장하는 행위이다. 벌은 하나의 봉침을 갖고 있다. 또 이 하나뿐인 봉침(蜂鍼)을 쏘고 나면 곧 죽는다. 그만큼 벌은 봉침을 쏘는 데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따라서 밀양시민은 이번 총선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투표에 임함이 바람직하다. 종래 구태의연한 선거 콘셉트(concept)에 젖어있으면 밀양은 점점 쇠락(衰落)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 우려된다.

스무 번이나 총선을 치르면서도 선거문화나 제도개선은 잰걸음의 답보(踏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고작해야 자금살포(撒布) 등 가장 기초적인 부정선거방지에만 변화가 있었을 뿐이다. 이는 기본이고, 시급한 과제는 밀양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선량 선출이다. 정당정치를 마다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묻지 마 투표를 행함은 당선자를 나태와 안일함에 젖게 만든다. 돌고 있을 때 팽이채를 내리치듯이, 공천자들에게도 우리 주권(主權)이 반영되도록 하는 체제가 더 없이 절실하다.

중앙당의 정책은 밀양에 방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또 시정(市政)이나 국정을 이끌겠다는 위정자들이 내놓는 정책/공약들이 알맹이가 없고 두루뭉술하다. 인기에 영합해 대개 공약(空約)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저변(低邊)은 사회가 분화되면서 정치도 전문화되어 기성 정치인이 그들만의 잔치로 정치풍토를 조장(助長)해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정치공학엔 우수한 기량을 발휘해 포퓰리즘 정책으로 목청을 높이지만, 실질적으로 밀양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솔직히 말하면 혁신 의지도, 참신한 아이디어도 없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비전(vision)없는 위정자들을 다년간 양산(量産)한 밀양시는 급기야 창녕군을 포함해도 선거인 수가 모자라 의령, 함안까지 하나의 선거구로 조정되는 암울한 날을 맞게 되었다.

큰 왕솔나무 밑에는 20~30여 명이 비를 피할 수 있다. 현자(賢者)는 수십~수백만이 함께 번영을 누릴 수 있는 방도를 안다. 이제 국회의원, 시장 공히 후보자가 기대에 부응하는 공약을 내놓지 못하면, 시민들 스스로 나서서 아이디어를 내고 혁신안을 도출함이 필요하다. 전문가 초빙(招聘) 등 다양한 이해(利害) 관계자들과도 논의를 거쳐 여론을 형성해 역()으로 공직 출마자에게 공약(公約)으로 수용토록 압박하면 좋겠다. 되도록 다수 출마자에게 공지(公知)하여 누가 당선되더라도 좋은 꽃놀이패를 만들자. 이런 봉침형 투표가 후보자의 분발을 촉구하고 자신과 밀양시, 국가가 함께 번영을 구가(謳歌)하는 길이라 사료된다.

박삼식/트리즈전문가,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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