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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업계 신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영면
통 큰 기부·베트남 가교·글로벌기업, 신뢰경영 실천
[2020-02-08 오후 2:15:56]
 
 
 

맨손으로 대한민국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었으며, 자수성가 기업가로 글로벌기업 태광실업을 만든 밀양출신 박연차 회장이 지병으로 지난 31일 별세했다.

박연차 회장은 1945년 밀양시 산외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51녀 중 4남으로 태어나 197126세에 정일산업을 창업하고, 1980년 사명을 태광실업으로 바꿔 임종 직전까지 50여 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으며, 지난해 기준 태광실업 연매출은 38000억 원에 임직원이 국내는 물론, 베트남과 중국 등 10만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은 사업 초창기 부도 위기로 경영난을 겪는 등 숱한 역경에도 특유의 돌파력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극복해냈으며, 1987년에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법인 태광비나실업을 설립했고, 베트남 진출과 사업이 성공하자 민간외교관으로서 한·베트남 교류에 물꼬를 텄으며, 2000년 베트남 명예영사 취임과 2003년 부산~베트남 직항로 개설 등 양국 교류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며 국익에 이바지했다.

이어 박연차 회장은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기업 외연을 넓혔는데,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기점으로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를 설립했고, 2010년 베트남 목바이를 개장했다.

,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를 인수했고, 2013년 정산인터내셔널을 설립했으며, 2014년 정산애강(전 애강리메텍)을 인수함으로써 현재 태광실업그룹은 신발과 화학·소재·전력·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은 생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좇기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신뢰성을 강조했으며, 한번 믿었던 사람은 끝까지 믿는 스타일이로 이러한 신뢰 경영철학이 태광실업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계기가 됐다.

특히, 박연차 회장은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자 1999년 정산장학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장학사업, 재난기금, 사회복지, 의료, 문화, 스포츠사업 등 지금까지 총 6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원해왔다.

이런 공로로 1988년 제25회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과 1997년 제34회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후 베트남 친선훈장(2003)과 캄보디아 공로훈장(2008), 50회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2013), 고용창출 우수기업 선정 대통령상(2014) 등을 받았다.

이 밖에 사단법인 국제장애인협의회 부회장과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 5대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 6~8대 김해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여러 분야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한편, 박연차 회장은 생전에 필요한 곳에는 거액의 성금과 기금을 내놓는 이른바 통 큰 기업가로도 유명한데, 밀양시민장학재단에 총 40억 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하였으며, 이런 공로로 2017년 제19회 밀양시민대상 산업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한 박연차 회장의 장례는 유족들의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졌지만 빈소가 마련된 김해조은금강병원에는 각계각층 2,000여 명의 조문이 이어졌으며, 3일 태광실업 계열사인 김해시 주촌면 정산골프클럽(정산CC)내 야산에 영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박주영 정산애강 대표·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박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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